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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umanparts.medium.com/laziness-does-not-exist-3af27e312d01
Laziness Does Not Exist
Psychological research is clear: when people procrastinate, there's usually a good reason
humanparts.medium.com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던 자기 개발에 대한 권태로움과 귀찮음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을 안고 글을 읽었다. 현재 이직 성공 후 1년이 조금 안되어 가는 시기이다. 일이 어느정도 적응이 되기도 했고 인생 전반의 동기 역할을 해줄 만한 목표를 잃어서 만성적인 권태가 느껴지고 있었다. 특히 그 직전 일년은 얼어붙은 신입 취업시장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하고 이직이란 목표를 향해 달렸던, 자기 실현적인 인생을 살았던 터라 그 대비감으로 인해 지금의 권태가 죄스럽고 불안하게 느껴지는 참이었다. 하지만 권태를 느껴면서도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게임이나 유튜브 같이 즉각적인 보상을 주지만 알맹이가 남지는 않는 그런 행위들에 더 빠져들어서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찰나 게으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이 글을 만났다.
작가에 따르면 사람이 어떤 일을 미루는 이유는 어떤 일에 대한 executive functioning 요구치에 압도되어서 그렇다. executive functioning이란 어떤 일을 처리하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고 실제로 행하는 능력이다. 여러 논문을 통해 밝혀진 사실은 '미룸'은 게으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란 점이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인한 완벽주의적 부담감과 어떻게 첫 단추를 꿰어야 하는지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해당 일에 대해 이해도가 부족하고 분석을 할 수 있는 인지적인 캐파가 안된다면 목표 설정과 계획 단계에서 부터 고됨을 느낄 수 있다. 결과적으로 게으름이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프로그래밍을 예로 들어보자. 하나의 언어를 이미 높은 수준까지 배운 사람이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 때 느끼는 '게으름'은 언어를 처음 배워보는 사람보다 덜하다. 언어 습득 행위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면 효율적인 학습 계획을 빠르게 세울 수 있고 이미 축적된 배경 지식으로 인해 배우는 것도 수월할 것이다. 그에 반해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는 사람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또 들인 노력이 어떻게 보상으로 환산되는지도 불명확해서 작은 목표들을 세우기도 애매하다. 따라서 미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작가가 더 중요하게 다루는 점은 게으름이 상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게으른'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들이라고 자동 반사적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외부적인 상황이 인지적 캐파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executive functioning이 충분하더라도 '게으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 소개된 한 학생은 학업 성취도가 매우 낮았는데, 알고보니 정신병을 치료하고 파트타임을 하는 동시에 다른 교수에게 안좋은 평가를 받아 심리적인 부담을 안고 있었다. 심리학 교수인 작가가 해당 학생과 상담하며 그러한 부담을 덜어준 결과 좋지 않았던 학업 성취를 복구할 수 있었다. 만약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데 계속 미루게 된다면 상황의 변화를 제시한다.
게으름과 미룸에 대한 내용은 사실 이미 알고 있던 부분과 많이 겹쳤다. 흔히 사람들은 동기 부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만 사실 게으름과 미룸을 이겨내는 것은 그냥 뭐든지 하는 것이다. 사소하게라도 뭐라도 하기 싫은 일을 행동으로 옮기면 신기하게도 다른 '힘든' 일들의 심리적인 장벽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에서 얻어갈 수 있던 점은,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었고 믿었던 이 이론이 실제로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서 더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지만, 결국 현재의 권태로움을 이겨내려면 조그마한 목표들을 세워 뭐라도 해보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사회 관계적인 측면에서 게으른 사람에 대해 추후에 범할 수 있는 실수를 방지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즉각적으로 나쁜 사람으로 판단하기 보단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이해에 대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좀 더 해상도 높게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게으름에 가려진 그들의 장점을 찾을 수 있을테고, 더 많은 아군을 만들 수 있게 되어 세상을 한켠 더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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